‘미타니 코키’표 시나리오와 신인 감독 호시 마모루의 연출이 만난 독특한 코미디. 미타니 코키의 희곡이 늘 그러하였듯이, 이번에도 하나의 공간에서 대부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말하자면, 하나의 공간은 미타니 코키가 좋아하는 무대이지만, 호시 마모루가 그 폐쇄적인 공간에서 이야기를 얼마나 능수능란하게 풀어나갈 것인가 하는 것이 관건인 셈이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의 도쿄. 전시 상황이라는 이유 때문에 당국은 모든 코미디극을 가급적 억제 시키거나 검열을 강화하고 있었다. ‘웃음의 대학’이라는 극단의 희곡작가 츠바키 하지메는 새 희곡을 들고 공연허가를 얻기 위해 검열관을 찾는다. 완고한 검열관 사키사카 무츠오는 무조건 퇴짜를 놓다가, 점차 하지메의 열정에 감복하고 코미디 극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게 된 마지막 순간 두 사람은 예기치 못한 이별을 하게 된다. (2004년 9회 부산국제영화제)